달리기를 하며 처음 몸이 버겁다고 느낀 순간
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, 솔직히 좀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.
그냥 체력이 부족해서 힘든 거겠지, 몇 번 뛰다 보면 금방 괜찮아지겠지… 그런 마음이었거든요.
그래서 별 준비 없이 나가서 뛰었는데, 막상 해보니까 예상 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.
숨이 차는 건 당연히 힘들었는데, 그보다 더 이상했던 건 몸이 따로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.
발은 앞서가려고 하고, 호흡은 뒤처지고, 상체는 괜히 굳어버리고… 전체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.
그때는 왜 이렇게 힘든지 정확히는 몰랐습니다. 그냥 이상하게 더 힘들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.
처음 몇 번은 그냥 참고 뛰었습니다.
다들 처음엔 힘들다고 하니까, 이 정도는 당연한 거겠지 싶었거든요.
근데 계속 뛰다 보니까, 단순히 힘든 게 아니라 뭔가 어긋난 느낌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.
발은 리듬이 맞는 것 같은데, 호흡이 자꾸 꼬이고, 어깨는 힘이 들어가고…
그게 하나하나 쌓이니까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.
“왜 이렇게 따로 노는 느낌이지…”
그때는 그냥 내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.
근데 지금 생각해보면, 그게 아니라 몸이 아직 달리는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았던 거였습니다.
처음 뛰던 날, 기억이 좀 또렷합니다.
출발할 때는 괜찮았는데, 얼마 안 가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왔습니다.
그때는 좀 당황했습니다.
‘이렇게까지 힘든 건가?’ 싶기도 하고, 괜히 시작했나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.
몸이 지친 것도 있지만, 리듬이 계속 깨지는 느낌이 더 크게 왔습니다.
숨을 어디서 들이마셔야 하는지, 발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… 그런 게 전혀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.
결국 얼마 못 가서 멈춰버렸습니다.
그 자리에서 한참 서서 숨만 고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.
며칠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.
근데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.
여전히 조금만 뛰면 숨이 흐트러지고, 몸이 어색해졌습니다.
특히 호흡이 계속 문제였습니다. 발은 가는데 숨이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계속 남았습니다.
그때는 좀 답답했습니다.
왜 계속 같은 느낌인지,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.
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, 몸이 아직 서로 맞춰지지 않은 상태였던 겁니다.
각자 따로 움직이니까, 그게 더 힘들게 느껴졌던 거죠.
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.
힘든 이유가 단순히 체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라는 걸요.
달리기는 그냥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, 호흡이랑 자세랑 다 같이 맞아야 하는 거였습니다.
그게 안 맞으면, 아무리 힘이 있어도 힘들 수밖에 없더라고요.
그때부터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.
힘들다는 느낌이 오면, 부족하다고 보기보다는 아직 맞춰가는 중이라고 보게 됐습니다.
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편해졌습니다.
속도에 집착하지 않고,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더 보게 됐습니다.
지금도 가끔 힘들 때가 있는데, 예전처럼 막 불안하지는 않습니다.
그냥 ‘아직 덜 맞았구나’ 이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.
처음에는 그냥 체력이 부족해서 힘든 줄만 알았는데, 지금 돌아보면 몸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. 그때의 경험이 이어져서 지금까지 온 느낌입니다.
함께 보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.
처음에는 그냥 막막하게 힘들었던 기억만 있었는데, 지금은 그날이 이어져서 지금의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. 위 글들도 함께 보시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겁니다.